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 이라고

누가 그랬는지도 모르고 언제부터 그런 말을 들으면서 자랐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오늘을 열심히 살면 더 나은 내일이 있을겁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란 기억이 있다. 오늘에 충실하기만 하면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 줄거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던것 같다.

나이를 먹는것 중에 안 좋은것 중 하나는 인생이 나를 배신하는 횟수가 늘어난다는 점인것 같다. 특히 "오늘을 열심히 살면 분명 더 나은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라는 누가 한지도 모르는 그 약속. 분명 오늘은 어제보다 낫거나 나아야 할텐데 나의 오늘은 언제나 어제보다 더 처절하거나 어제만큼 처절하다.

누군가 나에게 2022년은 어땠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속으로 생각했던건 누군가가 내에게 2022년을 한 번만 더 반복하라고 한다면 난 그 자리에서 바로 베란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작년 한 해는 정말로 치열했고, 말도 안되게 고됬고, 내 인생에서 가장 복잡스럽고 마음 아픈 한 해였다.

그렇게 까지 고생을 하고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면 365일이 쌓여서 더 나은 2023년이 되어야 할텐데 이미 그럴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 또 한번의 배신감을 느낀다.

난 여전히 미친듯이 바쁘고, 난 여전히 민감하게 회사의 돈을 계산을 해야하고 나는 여전히 집안의 지출을 신경써야 한다.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크게 나아진것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작년 2월을 되돌아 보며 내가 회사를 향해 가지고 있던 고민이 1년이 지난 지금 동일한 고민들이 산재해 있다는 사실에 과연 내가 작년 한 해 동안 과연 무엇을 한건가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눈 앞에 보이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둥바둥 한다고 1년을 다 허비 했지

과연 나아진게 무엇이 있을까.

그렇게 2022년은 나를 배신했다. 과연 2023년은...